농협중앙회 공판장의 올해 상반기 정가‧수의매매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4%가 증가했다.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분사장 안영철)는 지난달 1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서해동 유통정책과장과 공판장 중도매인·경매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농협중앙회 공판장의 올 상반기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1370억원으로 전체 사업실적의 15.8%를 차지한다. 이 중 마늘이 105억원, 양파 78억원, 버섯류가 67억원, 딸기 및 당근이 6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포도, 수박, 감귤, 방울토마토 순으로 정가‧수의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품위와 좋은 저장성, 물량 조달이 용이한 대단위 산지가 많은 품목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도매인들은 아직까지 정가‧수의매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좋은 물건이 규모가 큰 중도매인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지 않을지 불신감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중도매인간 발생될 수 있는 갈등 조정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일부 중도매인은 품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정가격으로 상품을 받으면 품위가 상이한 경우가 빈번하고 인수를 거부하면 공판장과 마찰이 발생돼 경매사의 신뢰 있는 산지 출하처 연결을 주문했다.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안정적 시세로 물건을 받아 납품한 사례도 나왔다. 금년 5월 전후로 사과 가격 등락폭이 컸는데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혜택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안영철 분사장은 “산지와 도매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가·수의매매는 중도매인과 공판장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농산물 도매유통의 블루오션”이라며 “농협은 경매사 신규채용 및 마케팅 교육 확대, 소포장 시설 설치, 출하처 및 중도매인 자금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정가·수의매매 조기정착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6월 28일 가락공판장에서 열렸던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토론회의 연장선상으로 그 대상자를 공판사업의 주체인 중도매인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토론회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