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농식품수확후관리포럼’이 지난달 27~28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관계자들과 관련 업체들의 참여 속에 성료됐다.
농수축산신문과 한국수확후관리협회 주최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농식품수확후관리포럼은 수확후관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기관과 이를 가공 생산하는 업계, 소비군을 형성하는 산지유통시설조직이 연결돼 ‘B2B SHOW’로 치러졌다.
이번 포럼은 수확후 관리기술 분야 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기본으로 수확후 관리 기술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수확후관리 신기술 전시회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곡물분쇄기, 계란세척선별저온유통시스템 등 13개 신기술과 16개 관련업체의 첨단기술이 선보였다.
관련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최돼 농식품수확후관리기술분야 정보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첫째날 △한국수확후관리협회 정기총회 △수확후관리기술 심포지엄 △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 주관 산지유통활성화사업제도개선 설명회가 개최됐다. 둘째날에는 농협중앙회 주관 △APC 역량평가 발표회 △수확후관리기술 매뉴얼 책자발표회 △베스트APC 선정대회가 열렸다. 또한 관련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농식품수확후관리기술 연구공모 시상식 및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주관 △특허기술이전설명회도 개최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한국신선편이농산물협회는 어린잎채소 및 산채 상품화 기술을 주제로 하는 △신선편이농산물품질관리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신성범 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수확후관리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초보 단계”라며 “농산물 손실액을 10%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산학연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많은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여지를 달라”고 말했다.
농식품수확후관리 신기술 전시
농진청 13개 신기술·16개업체 첨단제품 선보여
2013 농식품수확후관리 포럼에는 곡물분쇄기, 계란세척선별저온유통시스템 등 농촌진흥청 개발 13개 신기술과 16개 업체에서 첨단기술로 무장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에는 다양한 기술의 저온저장고, 세계 최고수준의 선별·세척시스템, 선도유지 기능성 포장제와 IT기반 첨단 농산물 물류시스템 등이 선보였다.
제일화인테크 ‘서빙고’
낮은 전력소모와 높은 저장성으로 주목
제일화인테크의 서빙고는 낮은 전력소모량과 높은 저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강제대류식에 비해 전기료가 크게 절감되고 저장기간은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연장 가능해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고 강제로 저장고 내부에 바람이 불지 않아 감량율과 부패율을 3~7%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서빙고는 지식경제부의 신기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고 조달청이 지정한 우수제품이다.(www.서빙고.kr)
푸르고팜 ‘이산화염소 발생장치’
훈증처리로 파프리카 선박수출 가능
푸르고팜은 높은 저장성 하나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산화염소 발생장치로 훈증시 기존에 항공편으로만 수출이 가능하던 딸기나 파프리카 등을 선박을 통해 수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염소계열 제품이 사용시 작업자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푸르고팜은 자체개발한 기술로 이산화염소의 농도를 완벽하게 제어, 안전하고 편리한 훈증처리로 농산물의 보존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www.purgofarm.com)
동부팜한농 ‘이프래쉬’
에틸렌 작용 차단해 장기저장 가능
에틸렌의 작용을 차단해 농산물의 품질을 오랜 기간 유지시켜주는 신선도 유지장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순수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동부팜한농의 ‘이프래쉬’는 단순히 에틸렌 가스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에틸렌 가스 발생과 작용을 동시에 제어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장성이 약한 작물의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농산물에 전혀 잔류가 되지 않고 인축에 독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프래쉬 처리 조건을 갖추지 못한 농가 여건을 고려해 과망간산칼륨과 제오라이트를 혼합해 만든 에틸렌 흡착제 ‘이프래쉬 팩’ 역시 이번 수확후 관리 포럼에서 인기를 모았다. (www.agriculture.co.kr)
(주)에스엔피시스템 ‘전자식 선별기’
초당 10개 이상 빠른 선별
감귤, 자두 등 과실을 선별함에 있어 초당 10개 이상 빠른 선별이 가능한 전자식 선별기가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주)에스엔피시스템의 전자식 선별기는 중량은 물론 비파괴 센서를 통해 과일의 당도, 산도, 갈변 등을 정밀하게 계측해 낸다. 여기에 화상처리 기술을 이용한 색택선별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형상 선별이 가능하다. 이러한 선별 작업은 1초당 10개 이상이 가능하며 정밀도도 높다는 설명이다.(www.snpsystem.com)
㈜이에스티 ‘충냉식 냉동차’
연료비와 CO₂배출 절감
기존 냉동·냉장탑차의 연료비 부담과 CO₂ 배출을 통한 환경 파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충냉식 냉동차가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한 가운데 들어선 (주)이에스티의 충냉식 냉동차는 우주탐사 시 오랜 시간 동안 일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된 ‘PCM(상 변화물질) 방식’을 지닌 냉동차이다. 따라서 심야전기를 이용해 PCM을 냉각시킨 후 제품을 상차해 냉장, 냉동상태에서 배송지로 수송할 수 있다.(www.est-in.com)
㈜명성 ‘와류세척설비·샐러드 세척설비’
농산물 전처리 토탈 가공 시스템 보급
농산물의 전처리 토탈 가공 설비를 보급 중인 (주)명성은 와류세척설비와 샐러드 세척설비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명성의 와류세척설비와 샐러드세척설비는 강력한 물살과 단계별 세척, 살균을 통해 농산물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농산물의 가장 중요한 신선도와 청결도를 상승시켜주는 공정으로 세척과 살균기술은 명성의 핵심기술이다.
(주)대성마리프 ‘핫가스 제상 유닛’
냉동·냉장 공조장비제조 전문
국내 냉동·냉장 공조 장비분야를 선도해 온 대성마리프는 ‘핫가스 제상 유닛’을 비롯해 다양한 냉동·냉장 유닛을 준비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대성마리프가 선보인 핫가스 제상 유닛은 일반 전기제상 대비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로 개발해 특허인증을 받은 제상방식을 적용, 기존 핫가스 방식에서 문제되던 압축기 손상을 최소화 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핫가스 제상 시에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운전 시 응축열을 보상하고 과열도 압력으로 제상시기를 자동으로 조정, 적기에 제상 실시가 가능해 전기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www.dscmasters.com)
(주)청하기계 ‘옥수수 자동 탈피기’
분당 30~40개 옥수수 깔끔하게 탈피
(주)청하기계는 특허 받은 ‘옥수수 자동 탈피기’와 ‘양파 자동 뿌리, 줄기 절단·탈피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옥수수와 양파의 탈피과정을 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허 받은 옥수수 자동 탈피기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옥수수를 호퍼에 올려만 놓으면 옥수수 줄기를 자동으로 절단, 박피부로 자동 투입돼 탈피까지 완벽 가능하다. 또한 한사람이 분당 30~40개의 옥수수를 탈피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은 물론 탈피 과정에서 옥수수의 손상이 전혀 없어 고품질의 옥수수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www.chamco.co.kr)
농식품수확후관리 심포지엄 개최
수확후관리가 농산물 창조적 가치 견인
2013년 농식품수확후관리포럼 심포지엄은 산, 학, 연, 관 등의 전문가들이 정보와 기술 그리고 마음을 교환하는 활발한 장이 됐다. 특히 농식품수확후의 창조적 가치를 이끌어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 유통 선진화를 추구하는 자리가 됐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농산물 품질(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길 원한다. 유통 구조의 축소가 더 나은 수확후 관리 체계와 귀결되지 않는다. 콘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안전한 유통 과정을 통한 소비 정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단 각각의 농산물 특성에 맞는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우리 농식품의 품질 표준화와 시스템이 강화되길 바란다. 농산물 각 특성을 고려한 등급 표준화는 물론 취급 시스템의 표준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도매시장에서 취급되는 농식품은 당도, 색택, 중량 등의 뚜렷한 표기 없이 단지 상자에 특, 상, 중, 하로만 표기 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를 이해시키고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하다. 투명한 수확 후 관리 환경 조성이 마련돼야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성할 수 있다.
농산물 유통 현황과 과제(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
유통 단계를 5단계이상 축소한 나라는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없다. 유통 비용을 축소시키는 게 관건이다. 결국 APC라는 조직과 수확후 관리 기술이 결부돼야 한다. 예냉, 선별, 콜드 체인 등 품질 유지가 가능해야 농가 수취가격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지 조직화, 규모화는 필수 조건이다. 이미 소비지는 대형화, 체인화가 이뤄진 상태이다. 이러한 유통 환경 변화에 APC의 역할이 더욱 중시된다. 우수 생산자 조직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며 유통 및 마케팅 사업에 유능한 지역리더가 존재하고 뛰어난 선별, 예냉, 우수한 저장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품질화에 의한 시장 차별화가 가능하고 연중 출하를 가능하게 해준다.
소규모 생산을 하더라도 공동마케팅 사업단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면 작은 농가들도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원예산물 품질관리 기술 개선 방향 (홍윤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수확후 관리는 수확, 예냉, 세척, 선별, 수송 등 전 과정에 있어 작업자의 손이 닿지 않게 하는 게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예냉, 수확, 저온저장 등 수확후 관리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50~70% 수준이지만 포장은 정말 월등하다. 결국 상품에 대한 품질 고급화는 미약한 반면 과포장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만 상승시키는 셈이다.
국내 수확후 관리기술의 지향점은 APC 선진화를 위한 소프트 웨어 기술 지원과 수출 품목 고급화를 위한 복합 기술 적용으로 크게 나뉜다. 농산물 품질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 보급, 환경 제어 시스템 보급, 품목별 매뉴얼 및 리플릿 보급 등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이 요구된다. 또 수출 품목 고급화를 위해서 선도 유지를 위한 패키지 보급 및 개발, 품질유지를 위한 환경 제어 모니터닝 시스템 보급, 검역 안전성 제고를 위한 신개념 훈증 기술 보급 등이 적용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