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찰·방제정보 축적해 베스트 처방 가능해진다

2012.11.17 09:05:41

농협, ‘농작물 병해충진단 시스템 아리통잡이’ 개발

농약을 체계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농약 오남용 방지와 영농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제13회 흙의날 기념식 및 제16회 흙을 살리자 심포지엄’ 행사에서 ‘농작물 병해충진단 시스템 ARI-CPDS(아리통잡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농협은‘아리통잡
이’를 농작물 병해충진단·처방시스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크게 △병해충진단·처방 △병해충 예찰 시스템 △병해충 진단의뢰 및 답변 시스템 △작물별 병해충 방제력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산 시스템이 개발 됐으며 그 세부 내역을 보면 △농업인 정보관리 △농약안전 사용관리 △농약혼용 관리 △작물별 병해충 관리 △농업인별 맞춤형 처방전 관리 △실시간 전문가 상담관리 △영농정보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전산화로 진단, 농약처방, 정보 축적 가능

병해충진단 처방 과정은 먼저 농업인이 병해충이 발생한 작물을 농협으로 가져간다. 농협의 농약 상담코너에서 농약담당자와 병해충 관련 사진을 농업인과 함께 조회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이에 따라 농업인의 작물품종, 면적사항 및 재배환경을 조회하고 관련 농약, 혼용정보를 활용해 처방전을 발행한다.

농약 담당자는 각 병해충에 해당하는 모든 농약을 조회할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농협의 제고현황만을 파악해 해당 농약을 처방할 수도 있다.

병해충 예찰 시스템으로도 활용

병해충 예찰시스템은 농약 방제처방사들이 전국 지역별로 병해충 발생동향을 예찰정보 등록화면에 입력한다. 전국 농약관련 담당자들은 작물별·지역별로 예찰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병해충 관련 정보를 전국의 농약담당, 방제처방사, 방제상담사 등에게 SMS 발송도 가능하다. 또 농협 관내 농업인들에게 작물별·지역별로 병해충 예찰 및 방제정보를 SMS로 발송 및 내역 조회도 된다.

이번 시스템은 방제처방사가 지도 시 의문사항을 진단의뢰서로 등록한 후 해당 작물 전문가에게 질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전문가는 병해충 방제 관련 답변을 등록하고 이를 조건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농약담당자가 처방하기 쉽도록 했다.

작물별 병해충 방제력은 농약담당자들이 작성한 지역별 작물에 대한 방제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처방에 참조할 수 있게 됐다.

농약 오남용 방지, 영농비 절감 기여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이 주목받는 것은 각 사용자(조합원)별 방제 이력이 보관돼 체계적으로 농약 살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농약을 여러 번 처방하지 않아 방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 지난번 사용된 농약과는 다른 계통의 농약을 처방할 수 있어 내성 문제도 해결 가능하게 된다. 이와 함께 농약 등록 및 혼용정보를 활용해 농약을 적정량만 사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농약을 사용하지 않게 돼 농약 오남용을 피할 수 있고 영농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축적된 전년도 방제이력 조회를 통해 올해 병해충 발생 예찰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농가별로 농작물 재배현황 및 방제이력 정보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축돼 농가 관리도 가능해진다.

처방 전문성 결여 문제 해결

농협은 이 같은 시스템 개발로 농약 담당자의 보직 변경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담당자가 농약 처방사로 배정 받더라도 방제 시스템을 활용해 정확한 병해충 진단 및 처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껏 이 같은 시스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적으로 대두돼 왔다”면서 “하지만 정부기관 및 농약업계에서는 산발적으로 자료를 만들어 왔을 뿐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것을 농협이 개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전국 조합원이 모두 예찰 요원

특히 농협의 병해충 예찰 시스템은 정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의 농협 조합원이 모두 예찰 요원으로 활동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농협은 전국 1000여개의 농약 공급소에서 조합원들에게 처방하는 농약을 근거로 병해충 발생의 정확한 시기를 전국단위로 입력하게 되는 것이다.

농협은 지난 10월부터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농협 농약판매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방대한 분량의 예찰 시스템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한 앱을 개발해 농업인별 처방이력 및 병해충 진단·방제지도 실시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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