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약 300품종의 장미가 거래된다. 이 가운데 40~50품종은 이듬해 다른 품종으로 교체될 만큼 소비 흐름 변화가 빠르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최근 외국산 장미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다양한 우리 장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5월 21~28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미 육종 온실에서 평가회(주말 제외)를 연다.
소비자와 재배 농가, 유통업자, 경매사, 화훼 장식가, 연구자 등 전문 평가단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장미 ‘루비레드’ 등 10품종과 품종화 가능성이 높은 유망 계통 10종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 기호도와 재배 특성, 시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계통은 품종화한다.
계통은 품종 전 단계를 의미하며 교배를 통해 얻은 장미 후대의 자람새, 수확량 등 생육 특성과 꽃 모양, 색, 크기 등 상품화에 필요한 개화 특성을 조사‧평가하는 단계다.
▶품종=줄기 하나에 꽃 한 송이가 피는 스탠다드 장미 ‘루비레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밝은 빨간색이다. 꽃이 크고 자른 꽃(절화) 수명이 16일 정도로 길고 가시가 적은 편이어서 재배, 유통 등 작업이 수월하다.
줄기 하나에 꽃 여러 송이가 피는 진분홍색 스프레이 ‘캔디버블’은 색이 선명해 소비자가 좋아하고 자람새가 우수하다. 일반 스프레이 품종보다 수확량이 28% 정도 많아 농가 반응이 좋다.
▶계통=분홍색 중대형 스프레이 ‘원교D1-401호’는 꽃잎 끝이 뾰족하고 각이 져 별 모양을 보인다. 중형 스프레이 ‘원교D1-412호’는 꽃잎 앞뒤 색이 분홍과 다홍, 두 가지 색을 띤다. 두 계통 모두 자른 꽃(절화) 수명이 14~15일로 비슷하며, 여름철에도 잘 생육한다.
최근 해외 대형 육종회사들은 아프리카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다양한 장미 품종을 대량 생산, 공급하며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장미 묘 보급업체는 규모가 작아 우수한 품종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영란 화훼기초기반과장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품종을 빠르게 선보이는 동시에 육묘 업체, 농가와 협업해 우수한 묘를 제때 생산, 보급할 수 있는 국산 장미 보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