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범위가 넓어 방제가 어려운 ‘줄기구근선충’Ⅱ

2023.03.16 09:31:20

마늘줄기 선충,
이식 전 양파묘에서는 60%까지,
마늘은 50%에서 90%까지 피해

지난 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마늘줄기선충’과 ‘감자썩이선충’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정남준 기자(이하 정기자) 감자썩이선충은 어떤 선충인가?
추호렬 박사(이하 추박사)  0.8~1.85 밀리미터 크기의 감자썩이선충(Ditylenchus destructor)의 기주는 감자, 고구마, 인삼, 콩, 땅콩, 승마, 아이리스, 튤립, 글라디올라스, 다알리아, 히야신스, 사탕무우, 당근, 마늘, 양파, 부추, 담배 등 농작물과 잡초를 포함하여 100종이 넘는다. 양송이의 균사도 먹는다. 특히, 감자를 썩게 하는 피해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인삼의 근부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피해가 매우 크다.


정기자  감자썩이선충이 감자에 침입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

추박사  껍질눈이나 상처를 통하여 침입한다. 선충 침입 후의 초기 피해증상은 껍질을 벗겨야만 볼 수 있을 정도의 작고 흰 푸슬푸슬한 반점이 껍질 밑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 부위는 확대·유합되고 연한 갈색 병변이 표피 밑에 나타난다. 
감염이 진전되면 조직은 건조되고 오그라든다. 껍질은 갈라지고 얇아진다. 내부 조직은 점점 검어지고 때로는 곰팡이, 세균, 응애 등의 2차 침입이 발생한다. 저장 감자는 썩게 되고 주변의 감자로 퍼진다. 


정기자  감자썩이선충에 의한 증상은 다른 기주에서도 같이 나타나나?
추박사  다알리아의 경우는 감자와 비슷하지만 아이리스와 튤립의 경우는 보통 기부에서 시작하여 점차 신선한 인편으로 확대하여 회색에서 흑색의 병변을 만든다. 심하게 감염된 구근은 검게 되고 발육은 불량하며 잎의 끝은 노랗게 된다. 여러 다른 기주의 뿌리와 지하경에서는 흑색의 괴사를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인삼에서는 근부병을 유발한다.


정기자  감자썩이선충에 의한 인삼의 근부병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추박사  인삼 뿌리의 주근은 피층이 갈변되고 스폰지화되며 피층 내부에 코르크 조직이 발달하여 잘 부러진다. 표피는 잘 벗겨지고 잔뿌리는 없어진다. 뿌리에 내공이 생기거나 뿌리 전체가 썩는다. 줄기와 잎은 급격히 황화되어 시들고 죽는다. 잎이 시드는 증상이 나타나는 인삼포의 감자썩이선충의 밀도는 토양 30그램당 8.5-222마리였다. 그러나 0-7.0마리 밀도에서는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정기자  감자썩이선충의 방제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추박사  씨감자에 의하여 전파되기 때문에 건강한 씨감자를 심는다. 기주가 넓은 관계로 윤작은 효과적이지 않다. 인삼포에서는 심기 전 시판되는 살선충제를 처리하면 효과가 있다. 잡초관리도 필수적이다.


정기자  마늘줄기선충은 어떤 선충인가?
 

추박사  1.0~1.3 밀리미터 크기의 마늘줄기선충은 마늘과 양파뿐만 아니라 튤립, 히아신스 등 450여종의 식물을 가해한다. 건조한 기주의 기부 조직에 전성충(4령충)이 한데 모여 선충 덩어리를 만들어 생활한다. 
이를 선충울(nematode wool)이라 한다. 물속에 분리해 두면 선충들이 뭉쳐 이와 같은 하얀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감자썩이선충은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는다. 이식하기 전 양파묘에서는 60%까지, 마늘은 50%에서 90%까지 피해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정기자  마늘줄기선충의 분포는 어떻게 되나?
추박사  전 세계 곳곳에 분포하면서 중요한 경제작물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화훼류에서도 피해가 심하여 히아신스, 튤립, 수선화뿐만 아니라 꽃잔디에서도 피해가 심하다. 
주요 감염원은 보통 잡초, 감염식물, 감염토양 등이다. 이들이 주요 감염원이 되어 새로운 지역에 전파한다. 같은 포장에서는 관개와 식물간의 접촉에 의하여 분산·기생한다. 수입 식물은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  



정남준 namjunchu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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