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자재 원제 가격 급상승세 지속

2022.10.13 15:11:12

국제 정세 안정되도 상승세 이어질 전망
국내 농산업 부담 가중, 농가소득은 소폭감소 전망

지난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글로벌 팬데믹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국내 농자재 산업체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으며, 특히 해외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농자재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이외에도 해상운임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 주요 농자재에 대한 가격동향 및 시사점에 대한 현안분석을 발표했다.


국제 원유·원자재 및 농식품 가격 상승
국제유가는 2020년 중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2021년 가격이 2009년 이후 최대폭인 전년대비 67% 상승했으며, 올해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제 원유 수출국들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석유화학 분야 핵심 원료인 나프타를 비롯한 에틸렌 등의 가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질소질비료의 주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등의 국제가격도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이후 국제 식량과 곡물 가격지수 (2014~2016년 평균=100) 역시 크게 상승했다. 
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는 실질가격(Real Price) 기준으로 2018년 94.2에서 2020년 99.2, 2021년 125.1이었던 것이 2022년 상반기 평균 147.9까지 상승했다. 
세계곡물가격지수(Cereals Price Index) 역시 실질가격(Real Price) 기준으로 2018년 99.0에서 2020년 104.2, 2021년 130.5, 2022년 상반기 평균 157.5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펜데믹(COVID-19)과 러-우사태
코로나19 글로벌 펜데믹 이후 세계 물류시장의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원자재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이 추가됐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유럽 천연가스 배송관 가동 중단 등에 따라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가중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세계 곡물 점유율은 옥수수, 밀, 보리 등이 10% 내외, 해바라기유는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밀과 해바라기유가 20%, 보리가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urasian Economic Union: EEU)에 밀, 보리, 옥수수 등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아르헨티나는 대두유, 대두박 및 기타 관련 제품의 수출을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중단했으며, 이집트, 헝가리, 불가리아 등이 수출 금지 혹은 제한 조치를 지난 3월 이후 발동했다.


무기질 비료 원자재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 상승
최근 10년간 무기질 비료의 성분량 기준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연평균 2.1%, 2.3% 감소했다.

무기질 비료 생산량은 2010년 초반 92만 톤에서 최근 82만5천 톤 수준으로 연평균 2.1% 감소했다. 비료 전체 소비량은 2010년 초반 45만8천 톤에서 최근 41만6천 톤 수준으로 2.4% 감소했다.

 

 

비료 소비의 56% 수준인 질산질 비료의 최근 소비량은 23만2천 톤 수준으로 연평균 2.4% 감소했으며, 소비 비중이 20% 수준인 인산질 비료는 8만6천 톤 수준으로 연평균 0.7%, 소비 비중이 23% 수준인 칼륨질 비료는 10만 톤 수준으로 연평균 3.5% 감소했다.
무기질 비료 주요 비종별 농가 판매가격은 2007~2008년 세계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2019년 이후 소폭 상승했다. 특히 2019년 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펜데믹과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여건 변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비료 가격은 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농가의 비료 구매 부담 경감을 위해 가격 인상분의 20%만 농가가 부담하도록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농약 단위 면적당 사용량, 연평균 1% 감소 추세
농약 생산량과 출하량은 2001년 정점 이후 사용량 증감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며 지속적 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용 농약의 출하량 비중은 2000년 24%에서 2015년 10%, 2021년 9.4%로 감소했다.
농약 성분량 기준 최근 평년 생산량은 18,787톤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0.6%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 기준으로는 0.7%씩 감소하는 추세다. 수도용 생산량은 10년간 연평균 3.2%씩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기준으로는 1%씩 감소하면서 감소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최근 평년 출하량은 18,287톤으로 10년간 연평균 1.0%씩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 기준으로는 1.3%씩 감소했다. 수도용 농약의 출하량은 1,701톤으로 10년간 연평균 3.2%, 5년간 기준으로는 1.5%씩 감소하는 추세다. 원예용 및 기타 농약의 출하량은 16,586톤으로 10년간 1.5%씩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 기준으로는 1.3%씩 감소하는 추세다.

 

 

단위 면적당(ha) 전체 농약 사용량은 2001년 11.7kg을 정점으로 이후 기상 여건에 따라 사용량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연평균 1.0%씩 감소하면서 최근 평년 단위 면적당 사용량은 9.5kg/ha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8.7kg 이후 2021년 9.9kg으로 전체 농약 사용량은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논벼의 단위 면적당 농약 사용량은 2001년 6.2kg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2.2kg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2.2%씩 감소했으며, 5년간 기준으로도 연평균 2.1%씩 감소하면서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약, 농협 계통구매가격 지속적 인하
농약은 전체 시장규모의 50% 이상을 농협 게통구매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2016~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농협 인수가격을 전년 대비 인하했고, 2020~2021년은 전년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농약 종류별 농협 인수가격을 살펴보면, 살균제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살충제와 제초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살균제의 농협 인수가격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2%씩 하락했으며, 5년간 기준으로도 연평균 1.2%씩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살충제와 제초제는 최근 10년간 각각 연평균 1.7%, 1.8%씩 상승하고 있으며, 5년간 기준으로는 각각 연평균 3.4%, 5.5%씩 상승하고 있다.

 


농약 원제 해외 의존도 93% 수준… 농약 원제 수입단가, 연평균 3.2% 상승추세
전체 농약 원제 수입량은 최근 평년 기준으로 15,229톤 수준이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2%, 5년간 연평균 4%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살균제는 연간 5,601톤이 수입되고 연평균 증가율은 10년간 2.4%, 5년간 기준으로는 6.3% 증가 추세다.

살충제는 연간 2,142톤이 수입되고 연평균 증가율은 10년간 0.4%, 5년간 기준으로는 1.0%로 정체 수준이다. 제초제는 연간 6,406톤이 수입되고 연평균 증가율은 10년간 4.1%, 5년간 기준으로는 5.0% 증가 추세다.


전체 농약 원제 수입액은 5억2,547만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0년간 5.0%, 5년간 기준으로는 7.3%로 강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살균제 수입액은 2억2,118만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0년간 5.3%, 5년간 기준으로는 6.9% 상승 추세다. 살충제 수입액은 1억9,114만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0년간 6.8%, 5년간 기준으로는 9.0% 상승 추세다. 제초제 수입액은 1억1,042만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0년간 2.4%, 5년간 기준으로는 5.0% 상승 추세다.


농약 원제의 국내 총 수요시장 규모는 8,155억원이며, 이중 수입 원제가 7,117억원, 국내합성원제 내수용이 495억원 규모로 나타나 수입의존도는 9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원제의 수입단가는 최근 평년 기준으로 34.0달러/kg 수준이고 연평균 3.2%씩 상승하는 추세다.

살균제의 수입단가는 37.8달러/kg 수준이고 연평균 최근 10년간 2.9%, 5년간 기준으로는 0.6%씩 상승 추세다. 살충제는 가장 높은 62.6달러/kg 수준이고, 연평균 최근 10년간 6.3%, 5년간 기준으로는 7.9%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초제는 17.6달러/kg으로 가장 낮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1.7% 하락했으나, 5년간 기준으로는 1.5%씩 상승하는 추세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수입액 기준으로는 일본이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4,857톤을 수입해 물량 기준으로는 32%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으며, 물량 기준 연평균 증가율은 10년간 10.4%, 5년간 기준으로는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8,881만 달러로 수입액 기준 17% 수준이나, 연평균 10년간 12.5%, 5년간 기준으로는 14.9%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입액을 기준으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억4,857만 달러로 28% 수준으로 가장 많고 최근 5년간 연평균 4.3%씩 상승하고 있다.
국내 농약 시장은 오리지널(Original) 원제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최근 원제 수입단가 인상 폭이 큰 살충제와 독일산 오리지널 원제를 사용하는 국내 농약 판매가격의 인상 압박 요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최근 물류비와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오리지널 원제의 수입단가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반영한 국내 농약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농약·비료 농가구입가격 전년대비 28% 상승
비료와 농약이 농업경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로 2023년에도 비료와 농약 등 재료비 상승이 지속되고 현재의 농산물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경우 농업소득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가들이 실제 구입하는 재료비 (농가구입가격지수, 2015년=100)는 올해 상반기까지 140.6으로 지난해 110.0에 비해 27.6% 상승했다. 비료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올해 196.0으로 지난해 83.7에 비해 134% 급상승했으며, 농약 농가구입가격지수도 올해 130.4로 지난해 120.8보다 7.9% 상승했다. 영농광열비는 올해 167.9로 지난해 108.6 대비 27.7% 상승했다.
비료 농가구입가격지수는 2007~2008년 국제가격 상승에 따라 크게 상승한 후 2014년부터 안정세를 보이며, 2016년 이후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올해 1/4분기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약은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경영비 부담 증가율은 2% 내외 전망
영농형태별 농가의 경영비에서 비료와 농약을 합한 구매비 부담은 15% 내외로 비료비는 영농형태별로 7.9~9.1%로 차이가 크지 않으나, 농약비 부담은 영농형태별로 3.9~10.4%로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주 소득작물이 논벼인 농가의 경영비에서 비료비 비중은 8.6%이고, 농약비는 6.1%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수 농가의 경우 비료비 7.9%, 농약비 10.4%로 재배작목 중에서는 농약비 부담이 가장 크나, 비료비 부담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농가는 비료비 9.1%, 농약비 5.5% 수준이며, 밭작물 농가는 비료비 9.1%, 농약비 3.9%로 다른 작목에 비해 농약비 부담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농가의 재료 구매비 상승률이 전년대비 27.6%이고 재료비 비중이 20~30%임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농업경영비 상승 부담 증가율은 전년대비 6~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비료비와 농약비 상승에 따른 농업경영비 부담 증가율은 2%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국제 정세불안과 식량 위기가 지속되고 원자재 및 농약 원제에 대한 수출국 보호주의 등으로 인해 비료와 농약의 가격이 동시에 인상될 경우, 2023년 경종작물 소득은 올해 전망한 소득보다 3~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약비 최대 상승폭을 20%, 비료비 최대 상승폭을 가격이 높았던 금년보다 50% 더 상승할 경우 농업소득은 최대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정부가 올해 비료비 인상분에 대한 농가 실질 부담을 20%로 지원한 정책이 반영될 경우 실질 최대 농업소득 하락율은 5%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수 cslee69@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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