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발생과 함께 국내에서도 확진환자 증가와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농산업계에서도 대다수의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감염지역을 우선으로 가급적 영업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와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우려에 따라 최소한의 영업활동을 제외한 대면 활동이나, 단체모임 등을 자제하고 있다”며 “영업사원의 안전은 물론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원선출 직접투표가 원칙
입후보자 정견발표는공보물 대체,
업무공백 최소화 위해 3월 13일로 결정
국내 작물보호제 및 농자재 유통의 핵심단체인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이하 ‘유통협회’)도 지난달 24일 긴급 임시이사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난 2월 27일로 예정돼 있던 2020년 정기총회를 서면결의로 변경하고, 임원선출은 3월 13일로 연기했다.
유통협회 회장 직무대행인 김형철 부회장의 주재하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우려 등으로 정기총회 개최와 관련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통협회 오세옥 선거관리위원장은 “임원선출은 직접투표가 원칙이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위해 3월 13일로 결정했다”며 “대의원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입후보자 정견발표는 공보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명선거 협약사항을 위반한 입후보자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장 명의로 서면경고를 통해 추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2020년 정기총회 및 임원선출 일정의 연기는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번 정기총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우려와 함께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환자 발생의 심각성과 함께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는 약2주간의 매우 중요한 시기를 피하고자 선택한 결정이었다.
개방된 장소에서 기표소 2곳 운영
선거 당일 2시~4시 도착순서 따라 투표
다수 인원의 대면 접촉 최소화 노력
유통협회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임원선출을 제외한 안건의 경우 서면결의하기로 의결했다”며, “또한 선거장소는 넓은 공간, 또는 밀폐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곳으로 정하고, 기표소도 2곳으로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방법 또한 선거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각 지부별 또는 개인적으로 도착순서에 따라 투표함으로써 다수의 인원이 대면 접촉되지 않도록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통협회는 제12대 중앙회장인 신원택 회장이 직무정지 상태이며, 제13대 임원선출은 임원 임기 등을 고려할 때 한 달 이내에 해야 한다는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오는 3월 13일에는 선거를 통해 행정공백 없이 협회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유통협회의 2020년 정기총회 서면결의 및 제13대 임원선출 선거의 연기 등에 따라 선거 당일 각 후보자는 유권자인 협회 대의원들에게 공약을 발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본지는 입후보자들의 공약내용을 게재함으로써 관계자 및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알리고 공보물로 대체된 입후보자 정견발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기호 1번 신원택 후보 (금산농자재·농약백화점 대표)
신원택 후보는 회원과 함께 협회의 새 길을 열어 가겠다는 의미의 ‘Let's go together(함께 합시다)’를 구호로 내세우고 ▲회원과 소통하는 열린 협회, ▲회원 감동을 실천하는 협회, ▲회원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협회, ▲미래를 개척해가는 협회를 약속했다.
신원택 후보는 제12대 중앙회장으로 재직기간 동안 ▲협회와 회원의 의식변화를 이끌었으며, ▲회원과 소통하는 협회를 구축하고, ▲시판의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회원 사업발전을 위한 제도를 개선해 왔다.
신원택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중앙회장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일선 현장을 돌아보며, 협회발전을 위해 참신한 일꾼으로 행동할 것을 약속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는 든든한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원택 후보는 ▲농협의 무차별적 경제사업 확대에 따른 회원 권익보호, ▲건전한 유통질서의 확립 ▲‘농약 안전관리 판매기록제’ 관리를 위한 시판 ‘바코드 리더기’ 정부 무상지원사업 추진 ▲협회(시판) 중심품목 판매활성화로 시판 경쟁력 강화 ▲작물보호제 판매 안전 보험제도 도입 ▲작물보호제 판매 자격증 제도 도입 등 6가지를 공약했다.
기호 2번 김문수 후보 (형제농자재마트 대표)
김문수 후보는 ‘봉사와 헌신’을 4년간 해야 할 다짐이라고 강조하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잘 된 것은 받아들이고 잘 못된 것은 확실히 고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몇 번의 지부장 경험과 작물조합 이사장 등의 실무를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국고 지원농업보조금을 쿠폰제로 전환하고, 회원중심의 유통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중심의 농약회사 인수를 통해 수년째 이어온 농협계통단가의 인하에 대응하고 중심품목을 전문화 및 집중관리를 통해 농협과 차별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2,813 회원의 권익보호를 최우선, ▲협회 내 회원중심의 유통전문법인을 설치, ▲국고 농업용보조금 제도를 쿠폰화, ▲교육용 동영상 제작으로 관리자 이수교육 시간 단축,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된 공제사업 확대(노란우산공제 등), ▲개인정보동의서 간소화, ▲농약이력제 간소화, ▲전문판매자격 도입으로 업계 진입장벽 조절 등 8가지를 공약했다.
기호 3번 김용업 후보 (감전문농약사 대표)
김용업 후보는 지난 중앙회장과는 ‘확실히 다르다’를 내세우며, 시군지회장님 한 표가 한국농약업계를 확 바꾸어 놓는다고 강조했다.
김용업 후보는 “지금의 농약업계는 변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며 “농판 소속 농약사도 아니고 도매업자도 아닌 순수 소매상의 입장에서 농약업계를 개선하고 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용업 후보는 ▲농약사 자격증제도 신설, ▲농약관련 부가세 신고 간편화, ▲시판상 농약과 농협 농약을 구별하여 유통, ▲농약 판매대장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 완전 무상, ▲PLS제도의 문제점 보완, ▲본 협회에 법률고문 변호사 제도 활성화, ▲농약판매 영업 중 발생 사건에 대한 변호사 비용 지원, ▲농약정보교류를 위한 국제농약협의회 추진 등 8가지를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