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료협회(회장 이광록)는 올해 무기질비료의 농협 납품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무기질비료의 계통구매가격을 전년도보다 약6% 수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원자재를 수입해 전량 국내 제조, 공급해 온 무기질비료는 쌀 자급과 식량 증산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에서 친환경농업정책을 지향하면서 무기질비료에 대한 농가판매가격 지원이 전면 중단되고 정책 대상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더군다나, 국내 무기질비료 유통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최근 수년간 원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비료 납품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여 비료업계는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져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이르렀다.
농협은 비료납품가격을 2016년 △23.3%, 2017년 △1.8%, 2018년 △1.3%, 2019년 2.4%로 4년간 약24%를 지속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비료 생산업계의 영업적자도 2016년 △576억원, 2017년 △279억원, 2018년 △694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9년도는 △800억원 이상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료협회는 올해 농협 납품가격이 전년보다 약6% 수준 인상되었다고는 하나, 수년간 지속된 적자누적 해소는 제외하더라도 최근의 국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고려하여 적어도 20% 이상 인상돼야 최소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료협회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의 인상과 원달러 환율강세 등으로 납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시점이며, 2016년부터 누적되어온 영업적자 해소도 한계에 달해 농협의 납품가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무기질비료는 원료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없어 대부분 중동, 중국, 동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 충당하고 있어 국제 수급과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비료생산을 위한 수입원재료가 제조 원가의 70% 이상 대부분을 차지하여 제조원가 절감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비료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납품가격이 낮아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운 국면이지만 제조원가의 절감과 원활한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공급 확대 등으로 농가 영농지원과 스마트농업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앞으로 농식품부 등 정책부서와의 무기질비료 산업 활성화 대책과 농협중앙회와의 유통체계 합리적 보완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