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박혜린 기자] 사실 지금까지 정복동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김회장이 원하는 일을 처리해왔다.
7년 전 인력 감축 때도 마찬가지였다.
“DM그룹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자네도 잘 알고 있지?”라는 모호한 지시에도, 그의 의중을 파악한 정복동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추진했다.
그 명단에는 자신과 각별했던 김과장도 포함돼 있었다.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의 꿈은 이때를 의미했다.
늘 그룹을 위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모든 일을 대신 해왔던 것.
그런 그가 이제는 더 이상 김회장의 뜻대로 알아서 움직이는 장기판의 말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정복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병철이 매회 호평을 이끌며 불금의 심스틸러로 등극했다.
절제된 감정연기로 내면의 고독과 배신감은 물론, 알 수 없는 속내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도 김회장은 김갑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가 하고 싶다는 떡볶이 사업을 추진해 보라고 허락한 김회장. 김갑은 권영구(박호산)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갑떡볶이’ 사업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데, 권영구는 ‘갑떡볶이’ 1호점을 천리마마트에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혹시 불미스러운 사태가 생기면 정복동에게 뒤짚어씌우려는 계략이었다.
김회장의 아픈 손가락인 김갑을 이용해 사내 입지를 굳히고 정복동을 뒤흔들려는 속셈도 있었다.
‘갑떡복이’가 천리마마트에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긴장감이 고조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