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며 안정된? '처음'

2019.09.30 03:36:17


[농기자재신문=박혜린 기자] 26일 방영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은 ‘처음’이란 표현을 많이 했다.


누구한테 대짜 소리도 처음 들었고,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자랑이 됐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칭찬까지 받았다.


모두 황용식(강하늘)이 선사한 ‘처음’의 응원이었다.


극본을 맡은 임상춘 작가는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전작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2016)에 이어 '쌈, 마이웨이'(2017)에서 영리한 전개와 반전 요소 활용,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현실에 기반한 맛깔나는 대사 능력을 보여주며 안정된 기본기를 자랑했다.


단순한 나쁜 남자로 정형할 수 없는 캐릭터의 면면은 필구에게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났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는 필구를 보며 괴로워하다 결국 모든 야구부원들의 훈련비를 낼 것을 약속했다.


게장을 맛있게 먹는 필구를 보며 귀여워하고 필구가 남긴 밥을 거리낌 없이 먹는 등 아빠로서의 종렬 또한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었다.


팬 됐다고, 좋아한다고, 당신을 지키겠다는 ‘기승전 고백’에도 단호하게 선을 긋고 철벽을 치던 동백. “내가 진짜로 용식씨 좋아해버리면 어쩌려고 이래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그녀가 감정의 변곡점에 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쩌면 듣기만 좋은 달콤한 한 마디나 고백보다 진심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나의 진짜를 알아봐 주고 그 진짜가 훌륭하다고 말해주는 응원일지도 모른다.


아직 편견 속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동백과 그녀의 맹수 같은 ‘은(근걸)크러쉬’를 알고 있는 용식. 사람이 사람에게 만드는 기적이 이제 막 시작됐다.


공효진과 강하늘은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물 만난 고기처럼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공효진은 원조 '(러)블리'답게 담백한 현실 매력을 보여주고, 갓 제대한 강하늘은 군기는 싹 뺀 채 제대로 촌스러움을 과시한다.



박혜린 newsA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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