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박수현 기자] 드디어 번듯한 작업실을 얻은 진주는 혜정(백지원)의 보조 작가로 함께 일하던 사랑(윤설), 수희(김지영), 미영(위신애)을 초대했다.
혜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창 조련(?) 중인 감독 환동에 관해 떠들다가, 이야기는 진주와 함께 작업 중인 범수로 흘렀다.
감독은 작가하기 나름이라며, “조련을 잘해야지”라는 진주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범수에게 “쉬림프 피자를 사다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보라는 것.
진주가 장단을 맞춘 순간, 장어덮밥과 연어를 든 범수가 나타났다.
사실 그날 낮, 범수가 진주에게 보낼까, 말까, 문자를 망설이던 순간, 진주 또한 휴대폰의 범수 연락처를 보며 “뭐 달리 할 말이 없다만, 거 좀 수시로 궁금해 해주고 그러지 좀”이라며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둘은 이미 서로에게 조련된 듯 보였다.
물론, 모두가 아는 이 사실을 본인들만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은정은 “오늘 어땠어?”라는 홍대의 목소리를 들었다.
홍대와 찍었던 사진들을 가만히 보던 그녀는 “알아. 네가 없다는 거”라며, 처음으로 홍대의 부재를 인정했다.
진주와 한주, 효봉(윤지온)이 있는 거실로 나와 “나 힘들어. 안아줘”라며 나지막이 말했다.
은정이 환영과 말을 한다고 생각해 서로 눈치만 보던 셋은 “너네한테 한 말이야”라는 말에 울먹이며 다가가 “고맙다”며 빈틈도 없이 그녀를 꼭 안아줬다.
“힘들어.” 모두가 은정에게 2년 넘게 기다려온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