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국의 농업인, 그리고 농협가족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농업인과 농협은 전례 없이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농업·농촌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농업인의 저력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러는 반면 저희 7만 임직원은 농협이 농협답지 못한 지난날을 국민여러분 앞에 겸허히 고개 숙여 반성하고, 반듯한 농협을 만들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자식에게는 땔나무를 캐오는 방법을 가르치라는‘교자채신 (敎子採薪)’을 금년의 화두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농협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그 폭과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며, 신용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져 더 이상 농협의 캐시 카우(cash-cow)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농협시스템을 혁신하여 다가오는 반세기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조직의 틀을 시장과 고객중심으로 재정비하여 무한 경쟁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종합농협체계가 자본확충과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저해요인이 된다면 지주회사 형태 등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경제사업 자립기반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사업은 농협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화하여 협상력(Bargaining Power)을 높여야 합니다. 농산물 출하체계를 조직화하고 산지조합의 소비지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역할을 제고함으로써 농업인과 산지조합·소비자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셋째, 금융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획기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도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여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상호금융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발맞춰 제1금융권에 버금가는 업무영역을 확보해야 하겠습니다. 넷째, 조직 내 화합을 통해 상생의 기틀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중앙회 사업은 높은 전문성과 특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집중하여 차별화함으로써 기능중복을 해소해야 하겠습니다. 농협에 거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세계 최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갑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소신을 갖고 흔들림 없이 저를 믿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