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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대회’ 분신시도 등 ‘성난 농심’ 표출

“식량부족국가, 농업을 희생양 삼으려 안간힘”

뉴스관리자 기자  2008.12.05 1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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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농민단체가 공동 개최한 ‘전국농민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 2만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일부 격앙된 농민들이 분신자살이나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성난 농심(農心)’을 표출하며, “졸속적인 한·미FTA를 즉각 중단하고 생산비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사전행사에서 김동환 농민단체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한·미FTA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우리 농업 농촌을 보호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나올 때까지 힘을 모아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세계 각국이 자국농업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식량부족국가인 우리나라는 2차, 3차 산업을 위해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2%의 거대기업만 살아남고 농업은 말살하는 신자유주의 농업정책을 펴고 있다”며“대지의 주인인 우리 농민들은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규 한농연중앙연합회장과 장기원 쌀전업농중앙회장, 한도숙 전농의장 등은 한·미FTA와 쌀직불금, 생산비 폭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죽어버린 한국농업과 농산물을 상징하는 상여가 행사장을 돌며 농민들의 아픈 심정을 표현했으며, 한 농민은 상여를 불태우는 의식 중 절규하며 불길로 뛰어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본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우리농민은 살고 싶다’와 ‘농민생존권쟁취’가 적혀 있는 대형걸게 그림을 앞세우고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출발, 마포대교를 건너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