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첨단농업과 기술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19개국 178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가업체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내실화 및 바이어 유치에 초점을 맞춘 이번 박람회에서는 4일간 10만54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 해외바이어 유치 국제박람회 위상 높여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해외바이어 유치프로그램에 따른 국제박람회 위상을 높인 것을 들 수 있다. 내수 시장보다 수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함으로써 해외 바이어의 참관마케팅이 강화됐다. 특히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아셈홀 2층에서 ‘호주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지난 6월 뉴질랜드 호주 등에 대양주 시장개척단을 파견한 것이 기반이 됐다. 당시 농기계조합과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이 농기계 구매딜러를 한국에 초청키로 협의하고 방한이 유력한 농기계 구매 바이어를 선정해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한국농기계수출협의회 소속 회원사들이 주축으로 이뤄진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7개 업체, 8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트랙터 부속 작업기와 소형트랙터, 미니굴삭기, 동력운반차 등에 대한 수출논의가 이뤄졌다. 진행 중인 계약 건 등으로 인해 정확한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담업체는 수출 계약시 수출농기계 공동브랜드인‘테라킹(TERRA KING)’에 자동가입, 대양주 수출시 공동브랜드를 부착해 수출하게 된다. ◆ 트랙터·콤바인 등 국내외 업체 경쟁 ‘치열’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은 전시품목으로는 대형농기계를 꼽을 수 있다. 독일 펜트, 일본이세끼, 얀마, 구보다 등을 비롯해 대동공업과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기업 등 국내외 농기계업체들이 선보인 내년도 트랙터 신제품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트랙터 한 대 값이 1억원에 달하는‘펜트’트랙터는 강력한 엔진 사양과 저소음으로 농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대동공업은 기계식 트랙터 라인업과 함께 파워셔틀, 전자제어, 전자유압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고급형 라인업 모델을 선보였다. 동양물산기업은 4기통 터보엔진 장착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5조 콤바인이 주목을 받았다. 국제종합기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진까지 전 부분을 100% 국산화한 트랙터를 선보여 참관객의 발길을 잡았다. |
◆ 저비용 실용성 강조한 친환경기계 ‘주목’ 저비용의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에너지절감, 친환경, 방제 등 실용성을 강조한 농기계의 등장도 눈에 띠는 대목이다. 농진청 농업공학부가 개발, 국제종합기계가 선보인 ‘채소정식기’는 올해 박람회 최고의 히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밭농사 기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동일 한국농기계학회장(충남대 교수)는 “채소정식기는 돈벌 목적으로 한다면 히트작품이 아니다”라며“농민들이 꼭 필요한 기계로 밭작물 기계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명성의 ‘중형 결속기(베일러)’는 자체기술로 국산화한 기계로 국내 축산농가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형 결속기의 경우 소에게 먹일 때 허실이 많이 발생하지만 중형 결속기는 이 같은 허실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한국기계화협회 소속사에서 생산되는 숲가꾸기 장비 등 50여점의 첨단 임업기자재와 농촌진흥청이 선보인 에너지절감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농진청 냉난방시스템인 ‘지열 히트 펌프’는 지구 온난화 및 화석연료 고갈 등의 이유로 적용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 참가업체·참관객 급감, 고질적인 문제 여전 이번 박람회는 경기침체에 맞물려 참가업체 수가 줄었다. 2004년 269개사, 2006년 249개사에 이어 올해는 178개사가 참가해 매년 참가업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최 측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업체의 참가비를 15% 할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업체수가 준 것에 대해 경기침체를 반영할 결과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참가업체 수 감소의 근본적인 이유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SIEMSTA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불편한 접근성과 농기계를 시연하지 못하는 등의 고질적인 병폐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참관업체와 참관객 급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참관객은 2000년 6일에 걸쳐 20만명에 달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2004년 16만명, 2006년 10만명에 이어 올해도 10만명 내외에 불과했다. 특히 학생과 일반 참관객 보다는 참가업체가 원하는 농민 참관객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최고·최대 규모 농업박람회 입지 불안 감지 차기대회는 COEX 개최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제기됐다. COEX가 규모화된 전시장소라는 점과 해외바이어 유치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지방에서 개최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대전국제축산박람회는 축산기자재, 시설, 기계 및 사료, 동물약품 등 221개 업체와 단체 등이 701개 부스를 설치했다. 대표적 실내 전시인 서울 모터쇼의 규모를 능가하며, COEX 전시장의 태평양홀과 대서양홀을 모두 채우고도 남는 규모다. 덤으로 대전시로부터 6000만원을 지원 받았으며, 소싸움 등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각광을 받았다. 참관객은 3일간 10만명을 동원했다. 비용도 COEX에서의 개최는 참가업체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대형업체들의 경우 평균 3억원 내외의 전시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바이어 유치 등의 장점도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박람회가 해외바이어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SIEMSTA는 바이어쇼와 함께 국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머쇼의 입지도 강하다는 의견이다. 농민들에게 참관만 하기보다는 시연과 비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관단체인 COEX가 SIEMSTA를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관련 박람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서울 개최를 설득하기 위해선 차기대회선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만큼 식품산업 기자재 포함 등 1차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농업박람회로의 탈바꿈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SIEMSTA 2010’지방 개최 대세론 확산 그러나 ‘SIEMSTA 2008’행사가 진행되는 4일간 지방 개최에 대한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SIEMSTA를 유치하기 위해 관계자 접촉에 나서면서 ‘SIEMSTA 2010’지방 개최 대세론이 확산됐다. 한상헌 농기계조합 이사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회는 변화가 필요하고 지방 개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차기 대회가 지방에 개최될 경우 대상지는 천안과 오창 등 중부권이 유력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