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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와 퇴비효과 동시만족은 바람에 불과
토양진단과 작물에 따라 성분별 시비량 적용해야

땅심을 돋자 ② 시설재배지 시비관리의 문제점과 대책

뉴스관리자 기자  2008.09.01 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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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면 농업연구관(농학박사) - 1958년생으로 전북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근권온도가 사과나무 수 체 생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농촌진흥청 원 예토양관리연구팀장으로 원예작물 양·수분관리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물이 토양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양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물과 양분은 인위적으로 공급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공급돼 작물이 잘 자랄 수도 있으나 시설재배는 재배공간이 시설에 의해 제한됨으로 노지재배와는 다르게 물과 양분의 변화에 차이가 많다.

▶농업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산업
일반적으로 시설 재배지의 토양 화학성은 작물 생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양분의 함량이 적정 범위를 초과하고 있으며 특히 인산, 칼리, 석회 및 고토의 집적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설원예작물 재배지의 염류농도 증가에 대한 토양의 각종 화학성분들의 기여도를 보면 염소≥질산>황산근>칼리>고토>석회 순으로 알려져 있어 기여도가 높은 원소들의 함량을 낮추는 재배관리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

시설원예작물 재배지는 집약적인 관리로 고소득을 기대하는 농업으로 최대 수량을 얻기 위하여 다량의 농자재가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산업으로 토양, 물 및 대기로부터 무기물을 얻어 태양에너지를 첨가해 유기물을 만드는 생태계의 순환과정의 일부분이다. 이런 과정에서 토양중의 무기물만을 가지고 태양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없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비료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농업 차원에서 유기농업이 각광을 받게 되고 유기질비료 또는 부산물비료의 사용만이 곧 토양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농업이라는 그릇된 생각으로 시설재배지의 토양을 관리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공정규격 기준 & 유기물함량·유효성분
비료의 특성을 보면 비료관리법에서‘비료는 식물에 영양을 주거나 식물의 재배를 돕기 위하여 흙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을 목적으로 토양에 베풀어지는 물질과 식물에 영양을 줄 것을 목적으로 식물에 베풀어지는 물질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료의 분류는 보통비료와 부산물비료로 구분된다. 보통비료는 ① 무기질 질소비료 ② 무기질인산비료 ③ 무기질가리비료 ④복합비료 ⑤유기질비료 ⑥ 석회질비료 ⑦ 규산질비료 ⑧ 고토비료 ⑨ 미량요소비료 ⑩ 규인비료 ⑪ 규인가리비료 ⑫ 기타비료 등 12가지의 공정규격이 설정되어 있다.

부산물비료는 ① 퇴비 ② 구비 ③ 부숙겨 ④ 재 ⑤ 복비 ⑥ 분뇨잔사 ⑦ 부엽토 ⑧ 아미노산발효비료 ⑨ 건계분 ⑩ 건조축산폐기물 ⑪ 부숙왕겨 및 톱밥 ⑫ 토양미생물제제 등 12개의 공정규격이 설정되어 있다.
 
▲ 관행퇴비시비 
유기질비료는 내용물의 질소, 인산, 칼리 등 비료성분을 공정규격에 규제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반면 부산물비료는 내용물의 유기물함량과 유기물/질소의 비율을유효성분으로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유기질비료와 부산물비료는 유효성분이 달라서 사용량과 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사용 현장에서는 유기질 및 부산물비료는 화학비료가 아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퇴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많은 농가들이 퇴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과로 시설재배지 토양의 양분함량은 불균형적으로 과잉 축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양분 1년 농사짓고도 남아, 과다시비
유기질 및 부산물비료가 많이 쓰이게 되는 이유 중 하는 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2006 생산되는 부산물 및 유기질비료 생산량과 판매량을 살펴보면 부산물 비료는 338만6820톤이 생산되어 273만86톤이 판매되어 81%정도가 팔린다.

유기질비료는 44만5553톤이 생산되어 36만3730톤이판매되어 82%가 팔려 전체적으로 309만3816톤이 소비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이 양 자체가 양분함량으로 계산하면 시설재배지에 1년 동안 농사를 짓고도 남을만한 양으로 전체적으로 과다시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분 과잉에 대한 대책→토양진단 처방
대부분 시설재배지가 양분 과잉이라고 하나 지역과 재배 방법에 따라 매우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토양진단을 통해서 정확한 상황을 즉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토양 진단을 하면 1차적으로 양분의 과·부족을 알 수 있다. 처방 결과를 활용할 때는 절대량의 과·부족보다는 양분들 간의 비율 즉 상대적인 함량이 중요하다.

양이온의 경우 서로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량 비(칼슘 : 마그네슘 :칼륨 = 60 : 15 : 5%)
가 중요하다. 즉 비옥한 토양에서는 전체적으로 높아지겠지만 척박한 토양에서는 낮다. 따라서 작물 자람에 필요한 양분들의 함량 비율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작물은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여 자랄 수 있다.
 
▲ 현장 간이토양검정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유기질 및 부산물비료를 사용하는 많은 농가들은 퇴비와 비료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양을 주고 비료와 퇴비의 효과를 모두만족할 만큼 얻을 수 있는 농자재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실시간 간이 진단·처방 가능
최근에 공급되는 유기질 및 부산물비료는 말 그대로 비료로서 가치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비료로 시비량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중에 떠도는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며 유통되는 농자재는 실효성을 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토양에 투입되는 모든 유기 및 무기 자재는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면 양분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투입되는 양이 많으면 결국 이용되고 남는 양은 축적될 수밖에 없다. 모든 작물은 각각 잘 많이 흡수되는 성분이 있다.

따라서 모든 작물 재배지는 전작물의 종류와 시비량에 따라 토양 중에 남아 있는 양분함량이 다르므로 재배하는 작물에 따라 성분별로 시비량을 달리 하여야 한다. 양 중의 양분함량을 고
려하여 시비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진단과 처방은 각 시군
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작물 생육에 문제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간이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일시적인 처방도 가능하다. 올바른 처방이 이루어지면 장해를 최소화 또는 예방할 수 있기 때문
에 경제적인 손실을 줄일 수 있다.